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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원장 건강이상설은 일본의 희망사항?
<喧늙?겐다이> 보도...‘공식활동’ 파악 안될 때마다 등장하는 ‘오래된 레퍼토리’
이동원 기자
또다시 ‘건강이상설’이 등장했다. <연합뉴스>가 8일 <北김정일 ‘건강이상설’ 증폭>이란 기사를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를 인용해 보도한 뒤 국내 주요언론들은 연이어 비슷한 내용을 기사화했다. 사실 북한 지도자에 대한 ‘건강이상설’은 한두해의 일은 아니다. 근래에만도 지난해 8월초 일본 언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월 4일의 미사일 발사 이후 한달 이상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다며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바 있고 올해 1월26일에는 일본 <지지(時事)통신>이 김정일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보도한 바 있으며 지난달 말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니 이달까지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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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슈칸겐다이> 13일자 최신호 기사를 인용해 “김위원장이 5월 초순 심근경색을 일으켜 비밀리에 수술을 받았”고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평양으로 급파된 독일 베를린 심장센터 의료팀”이었다고 보도했다. <슈칸겐다이>는 “김위원장은 특별수술실에서 혈관의 좁아진 부분을 우회시키는 관동맥 바이패스 수술을 받았”으며 “(이 내용과 관련해) 베를린 심장센터와 친분이 깊은 독일 외과의사에게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독일의료진은 지난달 19일에 귀국했다. <슈칸겐다이>에 따르면, 베를린 심장센터측은 “센터 의사가 5월 11일부터 19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나 김위원장의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기사 내용을 부인했으며 “노동자 1명을 수술한 건 맞지만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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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합뉴스>는 기사의 말미에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동안 뜸했지만 (김 위원장이) 최근 다시 활발하게 현지지도 활동을 하는 것 등에 비춰, 건강에는 특별히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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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칸겐다이>는 어떤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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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불을 지피고 있는 <슈칸겐다이>는 어떤 매체일까. 우선 <슈칸겐다이>는 일본 주간지 업계 1,2위를 오르내리는 인기 잡지로, 주 독자층은 일본 중년남성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폭로전문지’로 불릴 정도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로 유명한데 가슴을 드러낸 여성사진이나 심지어는 치모가 드러난 사진을 실어 판매부수 경쟁을 벌인다는 지적도 있다.
? 이 잡지는 또한 일본내 반북의식 고취에 앞장서는 매체 중 하나로 <슈칸겐다이>는 수시로 반북 기사 보도에 열을 올려왔는데,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것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생활’, ‘후계구도를 둘러싼 암투’ 등이다. 이들 기사의 특징은 취재원이 대부분 ‘북한문제에 정통한 소식통’ 등으로 얼버무려지는 추측성 기사들이라는 것인데, 이 잡지 보도의 신빙성에 공개적으로 회의적 입장을 갖는 국내 언론들과 북한전문가들이 있기도 하다. 단적인 예로 2006년 1월의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2월 <슈칸겐다이>가 동행한 한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 기사화하자 <동아일보> 계열의 월간 <신동아>는 그해 9월호 관련기사에서 내용은 거들면서도 정작 <슈칸겐다이>에 대해서는 “선정성이 강한 매체의 특성상 전문가들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적기도 했다. 물론 <슈칸겐다이>는 이 기사에서도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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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기사들이 물론 미국에서도 보도돼지만 특히 일본 쪽의 기사들이 더 강한 어조인 까닭은 아베 정권 출범 이후 한층 심해진 광적인 반북이데올로기 고취에 열을 올리는 일본내 분위기와 일맥상통한다. 문제는 미일 정보기관 등의 언저리에서 흘러나온 검증되지 않은 각종 북한 관련 정보들이 ‘믿을만한 소식통’ 등의 외피로 둔갑해 기사로 보도되면, 국내주요언론사는 사실관계 확인여부 없이 무비판적으로 베껴적는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근거없는 ‘건강이상설’은 늘 후계구도 주장을 동반하고 이는 곧 ‘북한정권이 불안하다’는 식의?결말로 이어졌던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처럼 되어 왔다. 유포의 의도 또한 북한 정권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인식을 퍼뜨리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인식된 내용들은 확대재생산 되어 북한 관련 정보들의 신뢰도를 현저히 떨어뜨려 대중들이 정세를 제대로 보게 하는데 큰 장애요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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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우리나이로 66세를 맞았다. 이제 건강에 유의할 나이임에 틀림없지만 1년의 절반 이상을 현지지도에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 위원장은 북미 사이의 갈등국면이 깊어질 때면 공식활동 횟수가 줄고 장고에 들어갔던 적인 종종 있다. 지금까지의 북미간 대결구도를 돌이켜보면 2.13합의 이후 BDA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미국에 맞서 북한이 무언가 주도적이고 전격적인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이 결국 관계정상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모종의 카드는 현실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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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합의 이행 지연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떠넘기려는 미국과 일본의 외로운 외침이 설득력은커녕 지겨워지고 있을 때쯤 다시 등장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그 의도가 다소 식상해보인다. 어찌보면 김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일제시대 일본이 김일성부대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유포했다는 ‘김일성 사망설’의 21세기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북한 관련 기사는 최소한 한 달은 기다려 봐야 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만큼 믿을 만한 기사가 적다는 수십년간의 경험의 소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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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09 [12:23]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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