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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 추억에 무임승차하다
[영화: 무적자] 한국식 ‘영웅본색’ 재해석? 원작 향수 빙자한 노골적 반공영화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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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본색>에서 시작된 주윤발의 인기는 국내 모 음료회사의 탄산음료 티브이광고에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세기말의 반환을 앞둔 홍콩 젊은이들의 불안”이라는 세간의 평들도 있었지만 <영웅본색>(오우삼 감독, 1986)은, 역시 쉴새없이 불을 뿜는 쌍권총과 성냥개비 지긋이 문 주윤발(저우룬파)의 휘날리는 바바리코트자락이,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의 의리 과시와 지나친 비장미의 유치함을 덮어버리며 당대의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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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감성적 선율의 배경음악 위로 흐르는 장국영(장궈룽), 적룡(티룽)의 우수에 찬 눈빛과 선글라스에 비치는 화염이 헐리우드 진출 이후에도 고쳐지지 않는 오우삼의 불치병인 서사의 빈약함을 가리는 오묘한 영화이기도 했다. 특히 지금의 30, 40대들에게는 추억의 한 장면일 수 있는 <영웅본색>, 송해성 감독은 영화 <무적자>에서 2시간 내내 원작을 능가하는 서사의 빈약함을 바로 이 추억에 호소하며 떠받쳐보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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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본인도 대중들의 추억에 각인된 ‘홍콩누아르의 대표작’ <영웅본색>과 비교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무적자>가 액션보다 드라마 요소가 많은 영화고 결말도 원작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강조하며 “원작과 비교하기보다 <무적자> 자체를 즐겨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영화 ‘무적자’ 자체로.., <한겨레> 8월 19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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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특수부대 출신 무기밀매업자 리영춘(송승헌 분)이 태국 갱들과 대치하고 있다. ? ? ? (주)핑거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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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감독의 말과는 달리 <무적자>는 <영웅본색>의 틀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무기밀매업자인 ‘탈북자’ 김혁(주진모 분)은 역시 한국으로 온 동생 김철(김강우 분)을 수소문 끝에 어렵게 찾아 용서를 구하지만 동생은 형을 내치고 경찰이 되는데, 김혁과 함께 조직을 주름잡는 북한 특수부대 출신 리영춘(송승헌 분)은 김혁이 배신을 당해 태국교도소에 수감되자 그를 위해 복수하다 다리를 잃고 만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김혁은 여전히 용서를 거부하며 형을 잡아넣겠다는 동생과 옛 부하였던 조직의 보스 정태민(조한선 분)에 빌붙어 하루하루를 구걸하는 영춘이 가슴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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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혁 역의 주진모 ? 핑거프린트
반면 한때 부산을 누비던 왕년의 “쌍포” 김혁과 리영춘의 재회에 긴장하던 정태민은 해결책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큰 건에 이용하려 둘에게 손을 내미는데 김혁이 손을 씻었다며 버티자 동생 김철을 죽이려 하고, 김혁은 영춘과 함께 복수를 위한 마지막 일전을 시작한다.

원작에서 동생 역의 장국영은 김강우가, 형 역의 적룡은 주진모가 대신했다. 소마 역의 주윤발을 대신한 송승헌의 비중이 원작보다 작아진 것을 빼고는 큰 틀에서 거의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경 또한 홍콩에서 부산으로 바뀌었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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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재해석”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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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작 영화였던 전작 <역도산>(2004)에서 정체성에 고민하던 역도산의 고뇌는 버리고 “이국땅에 살아남기 위해 애썼던 <대부2>(1974)”나 “<스카페이스>(1983)의 알파치노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히기도 했던 송해성 감독. 그는 <영웅본색>의 추억의 코트자락과 쌍권총에 올라탄 채 “이국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김혁과 김철, 리영춘의 불안과 처절함을 담아내려 한 것일까. “나름 한국적인 재해석을 시도했다”는 그의 진심은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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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탈출하려다 다가오는 인민군들의 총소리에 놀라 악몽에서 깨어나는 형 김혁의 식은땀에 초점을 맞추고 동생 김철을 찾으려 태국-라오스 국경지역 수용소에 수감된 ‘탈북자’의 면면을 훑고 다니는 형의 시선에 주목한다. 이에 동생 또한 10년 만에 나타나 앞에 선 형에게 “너 땜에 수용소 끌려가 개처럼 맞아 죽은 오마니”를 울부짖으며 감독의 의도에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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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이다. 그리고 노골적이다. 하지만 감독의 의도는 무기밀매혐의자를 심문하는 동생 김철의 대사에서 가장 짙게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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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 역의 김강우?? 핑거프린트
“사람 죽여 본적 있어? 사람고기 먹어본 적 있어? (아파서 죽어가던) 친구가 고기 한 번 먹어보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자전거를 팔았지. 장마당서 고기를 사 먹었지. 이틀 뒤인가 친구가 죽었어. 누가 찾아와 시체 해부에 쓴다고 팔라더군. 팔았어... 장마당에 다시 갔는데 저쪽에서 시체사간 아바이가 고기를 팔고 있었어... 그 맛이 잊혀지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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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를 다룬 스릴러물도 아니고, 경찰에 그토록 집착하지만 공감을 주지 못하는 김철의 입에서 “고기”가 튀어나올 때마다 영화는 스스로 반공영화임을 연이어 자백한다. 참고로 감독이 좋아하는 영화 <스카페이스>(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는 미국으로 건너온 쿠바인 토니 몬타나(알 파치노 분)가 보스를 죽이고 조직을 장악하지만 끝내 파멸해가는 과정에서 처절한 생존을 위한 잔혹한 폭력과 질주하는 광기는 있지만, 쿠바에 대한 노골적인 적개심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하다 서사가 무너지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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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반공에 집착하는 안타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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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를 아무리 잘해도 조선인은 요코즈나가 될 수 없는 이국 땅에서 치열하게 싸워 부와 명예를 거머쥐지만 끝내 제거되는 프로레슬러 역도산(설경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 <역도산>에서도, 더 이상 젊지 않은 동네삼류양아치 강재(최민식 분)의 찌질하지만 처절한 생존방식을 촘촘하게 그려냈던 <파이란>(2001)에서도, 삶에 대한 미련 따윈 찾아볼 수 없었던 사형수 정윤수(강동원 분)와 문유정(이나영 분)이 매일 목요일을 기다리게 되고 처음으로 살고 싶다는 간절함을 느끼게 했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에서도, 대중들이 송해성 감독을 호평했던 지점은 <역도산> 제작당시 본인의 표현대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캐릭터”에 대한 밀도있는 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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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자신의 장기마저 버리고 몰입한 노골적인 “인육” 선동은 원작에서 액션을 줄이고 “드라마”에 비중을 뒀다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극의 흐름과 불협하는 북에 대한 적개심이 폭주할 때마다 애타는 형제간의 애증과 배신에 대한 복수와 의리는 순식간에 증발해버리고 그럴 때마다 흘러나오는 20년 전 <영웅본색>의 그 선율과 원작 따라하기가 무너지는 서사를 떠받치려 몸부림치나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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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자>의 송해성 감독 ? ? ? 핑거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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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다. “사람고기 먹어본 적 있음메?” 한반도를 날려버리겠다던 ‘탈북자’ 씬(장동건 분)이 영화 <태풍>(곽경택 감독, 2005)에서 내뱉던 바로 그 말이다. 그가 해군 대위 강세종(이정재 분)에게 살기어린 눈빛으로 던지던 그 노골적인 대사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남조선의 간나들이 살덩이가 터져 죽는 꼴을 지켜보기요!”

(관련기사, 10년 전 들었던 위험한 이야기,?본지 2005년 12월 26일자?참조, jajuminbo.net/sub_read.html?uid=2331§ion=s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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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빠진 냉전적 반북고취에만 몰두하다 <무적자>라는 배를 산으로 가게 한 배경에는 공범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듯 하다. “100억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영화”로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4개국이 참여한 범아시아 프로젝트”의 시작을 가능하게 한 이가 있다.

“베니스에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다.” ‘홍콩누와르’의 상징과도 같았던 오우삼(우위썬) 감독의 말이다. 영화 <무적자>의 원작인 <영웅본색>과 속편(1987)을 연출했던 그는 “지난 20여년간 수많은 리메이크 제의를 받았지만” 만족스러운 시나리오는 지금까지 없었다면서 “세계 최초로 ‘영웅본색’을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것에 대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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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형제가 북한에서 왔다는 설정이 깊은 감동을 줬”고 “사실 <무적자>를 보면서 조금도 아쉬운 점이 없었다”며 자신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영화를 추켜세웠다.(원작 ‘영웅본색’ 감독.., <경향신문> 9월 10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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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감독에게 “큰 영광”과 “눈물” 그리고 “조금도 아쉬운 점이 없”는 송해성 감독의 “감동”의 “한국적 재해석”은 20년 전 <영웅본색>의 추억에 무임승차하려는 허술한 반북몰이에 불과하다. 영화 <무적자>는 옛날옛적 반공의 원조 ‘똘이장군’의 당당한 후예로써, 영화 <태풍>과 함께 21세기에도 존재했던 대표 반공영화로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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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자 2010

감독 송해성/ 출연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이경영/ 제작사 ㈜핑거프린트/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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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9/25 [02:54]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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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자체가 반동으로 이뤄진 반토막! 로동자 10/09/25 [10:15]
따지자면 단 한구석도 맘에 드는게 없는 남조선입니다.
근본적인 모순인 분단의 증거들이기도 합니다.
남조선 인민들은 자기모순을 찾아내지 못합니다.
어느분야든 자신들의 행동이 반동교육을 통하여
구축된 반북적이고 반동적인 모순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자칭 좌파들 조차도 말입니다.
어떤 유명한 통일운동가 한분이 걸핏하면 들먹이는
도끼와 인민군 이야기는 가소롭기까지 합니다.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이유 이기도 합니다 수정 삭제
북조선은 ..... 타이거 마스크 10/09/25 [23:26]
친중파들의 맹목적 사상 결여된 어리석은자들 수정 삭제
대놓고 뻘짓? ㅎㅎ 10/09/26 [17:15]
반공집착은 곧 반공반북주의에 목숨 건 이들에게도 도움이 안된다
악의적인 의도라고 규정할 순 없지만, 자기도 모르게 송감독에 스면든
작품대상에 관한 찌질편견과 나쁜 선입견...
디테일한 관찰과 고민부족이 이런 비평을 불러오는 것이다..
감독들의 상상력의 한계가 안타깝고, 서글퍼진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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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적자 원작 영웅본색] 반공, 추억에 무임승차하다/ 이동원 기자 201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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