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2010.04.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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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나라 수놓을 섬유의 왕은 누구?
[통일문화 만들어가며](13) 최근 북에서 다시 뜨는 비날론... 아동영화 《누가 섬유의 왕인가》
중국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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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부터 지금까지 한달 남짓한 동안 반도의 북반부에서 최대 화제는 단연 《비날론》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거듭 2.8비날론연합기업소를 찾아가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줄이어 보도, 평론하더니 《온 나라의 경사로세》라는 노래까지 나왔다. 3월에는 현대적인 비날론공장준공을 경축하여 함흥시군중대회를 성대히 진행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처음 경제관련 군중대회에 참석하고 기업소 노동자, 기술자들과 일군들에게 특별감사문을 보냈다. 외부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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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아동영화문학(시나리오)작품집 <사슴과 호랑이>(1979, 금성청년출판사) 표지, 아동영화 <누가 섬유의 왕인가>(1976)의 시나리오가 포함돼 있다.?[자료사진= 중국시민]
비날론은 화학섬유지만 북반부에서는 섬유만이 아니다. 자부심의 한 부분이요, 행복한 역사의 한 부분이며 어렵던 시절의 그리움이요, 이제는 유족한 삶에 대한 희망이다.
비날론의 역사와 특성에 대한 자료들을 꽤 많이 보았으나 제일 인상에 남은 건 엉뚱하게도 1976년에 나왔다는 아동영화 《누가 섬유의 왕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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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영화를 보지는 못하고 영화문학집 《사슴과 호랑이》(금성청년출판사 1979년 2월 출판 발행, 200페이지, 왼쪽 사진)에 실린 영화문학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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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회관에서 전국섬유전람회가 열린다. 전람회를 본 소년단꼬마들이 신문사에 《누가 합성섬유의 왕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여, 만년필기자와 원주필기자가 회관으로 찾아간다. 역사가 오래고 명성이 높은 나이론이 제일이라는 주장과 신예 비날론이 제일이라는 주장이 맞서 경기가 벌어진다. 세척, 내한, 내산, 내열 네 가지 종목의 시합을 거쳐 비날론이 최고임이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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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주제선행작품으로서 워낙 딱딱한 개념들을 생동하게 그려주면서 관중들이 비날론을 알고 사랑하며 자부심을 느끼게 한 기교가 상당하다.
등장인물들은 비날론, 나이론, ?론, 만년필기자, 원주필기자, 목화할아버지와 다른 섬유대표- 면, 모, 비스코스, 아닐론, 비클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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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비날론은 말수가 적고 무게 있게 행동하는데 그 어떤 도전에도 선선히 응한다. 실력에 기초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조선의 문학예술작품들에서 나오는 인간 《이상형》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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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수 나이론은 《다리를 꼬고 거만하게 앉아있는》 자세로 등장하면서 굉장히 우쭐대다가 경기를 조직해달라고 제기하지만 결국 실력대결에서 진다. 보는이들에게 명성이나 역사나 책들의 기록만으로는 첫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는 교훈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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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은 영화에서 분위기 제조자를 맡았다. 나이론과 마찬가지로 원유에서 나왔다 하여 그 편을 드는 이 섬유는 《별스레 키가 작고 앙바틈하게 생긴 땅딸보》로서 처음부터 나이론을 절대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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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뭐 긴 설명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여기 앉아있는 나이론섬유로 말하면 원유에서 나온 멋진 합성섬유로서 이 세상에 생겨난 오랜 력사로 보나 또 겉모양이 아름다운것은 두말할것도 없고 추위를 막는데나 약물에 견디는데서나 그리고 또 가볍고 질긴 성질로 보나 그 어떤 섬유도 비교할수 없는 당당한 섬유의 왕이라고 생각합니다.>》
(18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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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경기가 벌어지니 ?론은 심판으로 나서려다가 거절당한다. 뒤이어 나이론의 꼬봉역할을 착실히 하다가 나이론이 질 것 같자 나이론이 이겨야 자기도 《전람회우승컵을 탈수 있단》 계산에서 부정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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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기자는 문자기자, 원주필기자는 촬영기자로서 객관적이고 보도를 하여 어린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목화할아버지는 《섬유의 오랜 조상》으로서 경기의 심판장이 되어 공정한 경기가 진행되도록 노력하는데, 늙고 경험많은 그마저 내한경기에서 비날론의 성능을 잘 모른다고 그려짐으로써 비날론을 한껏 추켜주는 효과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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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모섬유는 처음부터 비날론을 제일 좋은 합성섬유로 추천하고 뒤에 내한경기에서 비날론이 이기니 당연한 일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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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관람석에서는 모섬유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옳아, 비날론이 따스한데는 우리 모나 면같다니까.>
다른 섬유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입니다.
<암, 그렇지 않구요.>》
(19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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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10년 2월 9일발 조선중앙통신 기사에 나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날론솜이 목화솜이나 양털에 못지 않는 훌륭한 방직원료》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다.
면이나 다른 섬유들은 특별히 개성적인 발언과 행동을 하지 않으나 흥미진진하게 구경을 하면서 비날론의 성능을 잘 알게 된다고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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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경기들은 어떻게 벌어지는가?
경기는 나이론이 제기한 만큼 자신만만한 두 종목을 골랐다. 먼지와 때가 잘 지느냐를 가리는 《비쳐보기》경기와 추위를 견디는 경기다.
비날론과 나이론은 높은 조약대에서 시꺼먼 먼지가 가득한 수영장에 뛰어 들었다가 그 다음의 하얀 비누물이 넘실거리는 수영장을 거쳐 검사대에 올라가 큰 전기투영등에 몸을 비쳐 때가 다 졌는가를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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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론이 먼저 검사한 결과 100점을 맞아 《먼지와 때가 잘 지는 깨끗한 섬유로 평가》된다. ?론이 뽀르르 달려가 꽃다발을 안기고 나이론은 우쭐해서 꽃다발을 흔드는데, 뒤이어 검사를 받은 비날론도 100점을 받는다. 비날론에 대해 잘 모르는 나이론과 ?론은 어리둥절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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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경기에서는 《빨간빛, 파란빛 신호등들과 큰 온도계가 붙은 전기로모양의 어마어마한 쇠집》들인 두 개의 《얼음실》에 들어가 《누가 추위에 더 잘 견디는 따뜻한 섬유》인가를 가리게 된다. 나이론은 영하 50도를 비날론이 견디지 못하리라 어림짐작하면서 ?론에게 구급차를 준비하라고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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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거 비날론이 뻗으면 구경군들앞으로 싣구 가면서 한바탕 망신을 줘야 할게 아니야.》(18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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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관중들이 《그러다 부스러지지 않겠어?》라고 걱정하는 영하 50도로 온도계가 내려가니 나이론이 먼저 골탕 먹는다.

《순간 붉은 신호등이 자주 번쩍거리며 아래턱에 고드름을 잔뜩 달고 막대기처럼 온몸이 빳빳해진 나이론이 가까스로 철문에서 나와 사다리를 타는것이였습니다.》(190페이지)

영하 50도는 나이론의 내한극한점을 초과한 것이었다. 심판원이 청진기같은 것을 몸에 대는 순간 나이론이 요란한 재채기를 터뜨려, 관람석의 섬유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치는데 ?론은 여전히 나이론을 비호하면서 비날론이 얼음실 안에서 나오지도 못한다고 비방한다. 비날론의 온도계가 영하 70도를 가리키니 전체 섬유들이 놀라 소리치고 목화심판장이 당황하여 벌떡 일어나 《중지, 중지! 구급차! 구급차!》를 외친다. 대소동이 일어나고 구급차가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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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갑자기 철문을 쫙 열고 달려나오는 비날론! 히쭉 웃습니다.》(19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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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놀라고 경탄한다. 눈이 휘둥그래진 나이론은 편심이라고 의심하는 ?론의 부추김을 받자 목화심판장에게 찾아가 야단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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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온도계가 잘못됐거나 심판이 똑똑치 않단말이요!>
나이론은 글쎄 책상까지 탕 치는것이 아니겠어요.
<이 나이론으로 말하면 세계섬유계에서 그 어떤 실험에서나 완전히 제일이라구 소개돼있소. 알겠소?>
<숱한 책들에 났단말이요.>
?론이 맞장구치는거예요.》
(19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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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심판장이 어찌 《잘못된 온도계를 갖다놓겠나》고 분개해하는데, 비날론이 나서서 《아무래도 경기를 좀더 해야겠》다고 제의한다. 나이론도 찬성한다. 다음 경기종목들은 목화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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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그렇다면 경기를 계속하자. 이번에는 염산에 견디기내기를 하자. 이건 약물을 맞고도 그 실이 얼마나 질긴가 하는걸 평가하는거다. 그리구 마지막으로 누가 높은 열에 더 잘 견디는가를 보는 <불속뚫고나가기>를 하자.》(19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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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확 변해 위험성이 훨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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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경기장에는 《염산안개》라는 표식기와 함께 진짜 시누런 염산안개를 구름처럼 내뿜는 샤와대들을 가로등처럼 길 량옆으로 쫙 세우고 그속을 뚫고나갈 두대의 오토바이 그리고 맨끝에는 염산을 맞고나와 실질기기를 검열하는 큰 철대들이 우뚝우뚝 서있는것이였습니다.
또 한편 그 너머에는 오토바이들이 뚫고나가도록 턴넬모양으로 전열기선들을 쫙 얽어놓았는데 《불속뚫고나가기》라는 큰 표식기가 달려있는것이였어요.》
(19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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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없는 나이론이 당황해나니 ?론이 비날론의 오토바이에 숨어들어가 《무슨 장치 하나를 얼른 돌려놓고》 나온다. 비날론의 오토바이가 고장이 나리라는 ?론의 말을 듣고서야 나이론은 자신만만해나 염산안개의 무서움을 그림영화다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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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딸보가 사이다고뿌를 들고 달려와 척 바치자 단숨에 들이키고 고뿌를 쭉 우그러치더니 글쎄 모두 보라는듯 염산안개속에다 휙 내던지는데 갑자기 그 종이고뿌가 흔적도 없이 녹아버리는것이였습니다.》(19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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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날론이 어떤 위험을 당하느냐가 궁금증을 만들면서 영화의 고조가 이뤄진다. 나이론과 비날론이 신호총소리와 함께 오토바이에 뛰여올라 쏜살같이 내달리는데 도중에서 그만 비날론오토바이는 발동이 멎고 세찬 염산안개속에 휩싸인다. 관중들은 불안해하고 목화심판장과 만년필기자는 튕기듯 달려나오며 ?론은 대뜸 뒤로 빠져나가며 구급차를 소리쳐 부른다. 비날론은 사정없이 쏟아져나오는 염산안개속에서 다급히 몸을 가누며 발동을 걸려고 무진 애를 쓰고, 구급차가 그쪽으로 쏜살같이 내달린다. 나이론은 웃음을 터뜨리며 오토바이의 속력을 낮추더니 장난하듯 오토바이를 《갈지자》로 휙휙 몰아가고 나중에는 노래까지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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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제일이지요
섬유들의 왕이라지요
백번천번 경쟁을 해도
누가 나를 이길터이냐.》
(19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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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날론이 위기를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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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게 흩날리는 염산안개속에서 비날론이 돌연 몸을 팽이처럼 빙그르르 돌려 실을 풀더니 이쪽 샤와대우에 휙 던져 거는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오토바이에 뛰여오르며 힘껏 실을 잡아채서 나는듯 안개속을 빠져나오는데 갑자기 부르릉… 비날론오토바이에 발동이 걸렸어요.
폭풍같은 환성이 터져올랐습니다.
무섭게 놀라 뒤돌아보며 연방 가속답판을 밟아대는 나이론과 쏜살같이 나가는 비날론섬유.》
(19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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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기기를 검열하는 철대 앞에 다다른 둘은 실을 철대에 걸고 공중에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아가면서 실질기기를 시험한다.
《비날론실은 고무줄같이 쫙 늘어나 끝없이 팽팽해졌어요.
나이론도 실을 당기며 쏜살같이 돌아갑니다. 그도 사기왕성했어요.
두개의 실줄기는 금시 끊어질듯… 끊어질듯… 그러나 비날론은 계속 당기며 끝없이 돌아갑니다.
갑자기 뚝 끊어져나가는 나이론실. 그바람에 나이론은 총알처럼 공중에 높이 떴다가 아뿔사… 경기장 풀밭에 쾅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나딩굴었습니다.
웃음이 터졌습니다.
《아니, 섬유중에서 제일 질기다고 뽐내던 나이론이 웬일이야?》
《염산에 견디는 능력이 약하니까…》
관중석에서는 이렇게들 주고받으며 계속 웃어요.
성이 난 나이론은 다시 실을 걸겠다고 애쓰지만 염산을 맞은 나이론실은 그냥 끊어져나가고 반대로 비날론은 계속 실을 걸고 보란듯이 공중을 삥글삥글 돌아갑니다.》
(195~19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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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한껏 고조된 긴장이 나이론의 엉덩방아와 더불어 풀리면서 보는이들도 웃음을 터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내산성에서 비날론의 우월성이 증명된 다음, 마지막 결승경기로 내열성을 가리게 된다. 나이론은 비날론이 불속에 뛰어들지 못하기를 바라나 비날론은 말없이 먼저 오토바이에 올라앉아 나이론이 타기를 기다린다. 마지못해 오토바이를 붙잡은 나이론은 굴모양으로 늘여놓은 전열기줄기들이 갑자기 시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하자 겁에 질려 뒤돌아본다. 비날론은 오토바이를 몰아 시뻘겋게 단 전열기 굴속으로 쏜살같이 들어간다. 엉겁결에 끌려가듯 오토바이를 몰아가던 나이론은 곧 덧옷에 불이 달려 야단법석하다가 그만 돌부리에 걸려 공중에 날았다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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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력으로 달려 굴밖에 나온 비날론오토바이가 멋지게 결승테프를 끊는데 한편 보기흉하게 다 타버린 덧옷을 너풀거리며 나이론은 간신히 달려나와 아주 우습게 뻗어버립니다. 그야말로 톡톡히 망신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19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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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네 가지 경기는 차이가 나도록 그려졌다. 첫 경기는 동점이고, 두 번째 경기는 나이론과 ?론이 이의를 제기하는 비날론의 승리로 그려지며, 세 번째 경기는 비날론이 위험을 당하다가 이기는 것으로 되고, 네 번째 경기는 누구도 뭐라고 하지 못할 비날론의 완승으로 끝난다.
섬유대표들은 섬유회관의 넓은 방으로 돌아오고 아주 흥분한 만년필기자가 연단에 나서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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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대표여러분, 소년단꼬마들이 제기한 질문에 대하여 어떤 대답을 줄것인가?… 나이론도 물론 좋고 이름난 섬유지만 우리의 비날론! 우리 나라의 무진장한 석회석과 석탄을 원료로 하고 우리의 지혜, 우리의 힘으로 만든 합성섬유 비날론이야말로 모든 합성섬유들가운데서 가장 전망성이 있고 우월한 섬유의 왕이라고 우리는 당당히 말하게 되는것입니다.》(20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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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날론은 금컵을 안고 《전람회장 영예의 첫자리에… 아주 자랑스럽게 서있는》다. (20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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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날론 생산에 16년 공백이 생기는 바람에 지금의 어린 세대들은 비날론에 대해 잘 모를 것이다. 이 아동영화를 조선중앙TV에서 방송할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보지 못했다.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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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아동영화들에는 착한 사람이나 짐승들이 악한 자들이나 짐승들의 공격을 받아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싸움을 벌리는 내용이 제법 많기에, 이 영화가 누가 더 나은가 만을 가리면서 《나이론도 물론 좋고 이름난 섬유지만》이라는 대사가 끼인 점은 주목할 바이다. 지금까지는 북반부에서 석탄과 석회석만 채취되어 비날론이 나왔지만 이제 원유도 채취해서 나이론 같은 원유계열의 섬유들도 만들어진다면 그 역시 《우리의 것》으로 되겠는데 굳이 나이론이 형편없다고 내리깎을 필요가 있겠는가? 단 지금까지 공개한 광물들로는 석회석과 석탄이 많으니 비날론 생산이 설사 외국에서 원유로 만든 합성섬유를 사오기보다 더 많은 돈과 품이 들더라도 조선식 계산법으로는 원가가 낮다고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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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날론은 1970~80년대에 동유럽으로 꽤나 수출되었고 중국 동북지방에도 들어온 적 있다 한다. 지금 조선에 호감을 갖는 중국인들 가운데는 어린 시절 비날론으로 지은 옷을 입었던 추억을 하는 중년사람들이 있다. 또 1970년대의 베이징에 조선이 기술을 제공한 비날론공장이 있었는데 없어진지 오래다. 1980년대부터 석유를 원자재로 한 공장들이 엄청 많이 생겨나는 바람에? 경쟁에서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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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이냐 석유나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은 중국에서는 비날론이 한낱 섬유였고 제조원가나 품질에서 원유계열섬유들에게 밀릴 수도 있겠지만, 땅이 적고 목화가 잘 되지 않는 반도에서는 필연적으로 화학섬유로 입는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하기에 김일성 주석은 일찍 갈로 섬유를 만들고 석회석과 석탄으로 비날론을 만들도록 정한 것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 많은 곳을 돌아보았고 그 많은 성과물들을 보았으면서도 유독 16년 만에 다시 나온 비날론솜을 《수령님께 어서 가지고 갑시다》라고 하면서 야전차에 싣고 금수산기념궁전으로 가져갔다는 이야기가 내포한 의미는 참으로 많다. 또 비날론으로 입는 문제만이 아니라 몇 백 종의 부차적물품들도 생산하면서 먹는 문제 해결에도 한 몫 한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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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날론과 카바이드, 가성소다와 염화비닐은 말할것도 없고 물감, 농약, 염산, 액체염소, 표백분, 중조, 염화바리움, 염화칼시움, 초산, 알콜, 가소제, 초산비닐, 폴리비닐알콜을 비롯한 420여종의 화학제품들이 쏟아져나오게 된다.
무기화학과 유기화학, 정밀유기화학과 고분자화학의 신비로운 세계를 통채로 안고있는 비날론지구에서는 현대적인 농약생산이야기도 꽃펴났고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하였던 분산물감에 대한 자랑도 전해졌다.
어제날의 산성, 염기성물감에 종지부를 찍고 립자가 가장 작은 A급에 속하는 세계적으로 제일 앞선 수준에 있는 물감이 생산되는 희한한 현실이 비날론지구에 펼쳐졌으니 얼마나 크나큰 경사인가.
한정보에 몇백g을 주면 곱절 많은 열매가 열리게 하는 농약들이 크지 않은 생산면적안에서 쏟아져나오는것, 이것 또한 얼마나 희한한 경사인가.
경공업전선, 농업전선이 비날론지구를 바라보며 벙실벙실 웃고있다.
인민생활향상의 천만가지 복이 비날론지구와 한줄기로 련결되여있지 않는가.》
(2010년 2월 11일 《로동신문》 정론 《비날론삼천리가 펼쳐진다》, 기자 송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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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자료들은 1994년에 비날론생산이 중지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원자재나 에너지 때문이 아니겠나 싶다. 일부 꼭 수입해야 하는 설비나 물품이 끊어지면 공장이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지금도 100% 국산자재로 생산을 운영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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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에서 <최종제품>인 비날론까지 생산해내려면 여러가지 자재를 쓰게 되며 일부는 수입에 의거하는것들도 있다. 현장일군들은 각종 <중간제품>으로 국내의 공업원료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남은것들을 무역거래하는 방식으로 기업소운영자금을 확보할수 있을것으로 내다보고있다.》(2월 24일 《조선신보》 김지영 기자의 기사 《비날론공장현대화의 경제적효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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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적어도 보이는 미래에는 원활하게 생산이 진행되리라고 생각된다.
비날론이 잘 나오던 1979년 10월 11일 김일성 주석은 연방도이췰란드에 거주하는 음악가 윤이상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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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승기박사가 연구한 비날론은 우리 나라에 무진장한 무연탄과 석회석을 원료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민들은 비날론을 <주체의 화학섬유>, <주체의 비날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비날론은 면보다 질깁니다. 비날론천은 질기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옷을 만들면 좋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목화가 잘되지 않기 때문에 비날론으로 천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인민들은 화려하게 입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다 골고루 쑬쑬하게 입고 잘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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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운 비날론 시대에는 보다 멋있게 입어야 하지 않을까? 남쪽의 머리와 기술, 경험이 위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된다. 남쪽 의류업계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원단을 다뤄왔고 까다롭기 짝이 없는 자본주의사회 고객들을 상대로 디자인과 가공을 해온 만큼 민족적 특색을 살리는 점만 주의하면 얼마든지 비날론으로 북반부 동포들이 예쁘고도 잘 입는데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2010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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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자료 3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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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비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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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석과 무연탄에서 얻은 카바이드를 원료로 한 폴리비닐알콜로 만든 합성섬유.?

1939년 리승기 박사가 일본 교토에 있는 한 대학의 실험실에서 발명할 당시 학명은 폴리비닐알콜계섬유.
일제의 탄압과 광복 후의 정치형세로 하여 오랫동안 공업화연구가 진척을 이루지 못함.
1950년 7월 입북 후부터 전문 연구를 진행. 하루 20킬로그램 생산능력의 시험공장을 완성.
1956년 비날론 시제품을 공업 및 농업전람관에 전시.
연구와 조사, 준비를 거쳐 1960년부터 1만 톤 연간생산능력의 비날론공장건설 시작.
1961년 5월 6일 비날론 공장 준공식 진행. 1년도 못되는 사이에 공장을 건설했다 하여? 《비날론속도》라 불림.
1982년 경 연간 생산능력 5만 톤.
1994년 생산 중지.
2010년 생산 재개.

《비날론》의 이름은 김일성 주석이 우리의 자원으로 만들어낸 우리의 귀중한 과학기술적재부를 어찌 다른 나라 말로 부르겠는가고, 옛날 우리 조상들이 무명낳이 할 때 날실, 들실이라고 말하던 것을 유래로 하여 우리 맛이 나게 《비날론》이라고 부르자고 지었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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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흰색을 띠며 윤기가 나는 비날론은 면의 성질에 가장 가까움.
여러 합성섬유들중에서 세기가 크며 유일한 친수성섬유로서 흡습성이 좋다는 특징을 가짐.
산, 알카리에 견디는 성질이 좋고 대부분의 유기용매에 안정함, 바다물속에서도 썩지 않으며 곰팡이에 대하여 안정함.
열견딜성이 좋아 불에 잘 타지 않으며 태워도 유독가스는 발생하지 않음.
열전도성이 낮으므로 보온성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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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 목화솜, 양털에 못지 않은 방직원료로서 옷감용천을 짜는데 많이 쓰임. 자연섬유에 비하여 질기며 각종 자연섬유와 혼직하면 여러 가지 질좋은 천을 만들수 있음. 특히 양털 등의 자연섬유와 혼직하면 섬유호상간의 성질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고품질의 외투천, 양복천들을 만들수 있음. 그외에도 돛천, 천막, 방수포, 고기그물 그리고 다이야, 벨트 등을 만드는 공업용섬유로 널리 쓰임. 합성종이원료로도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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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승기 박사? [자료사진= 구글검색]
02: 리승기(1905.10.1 ~ 19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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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자랑인 화학자.
1905년 10월 1일 전라남도 담양군 농민의 가정에서 출생.
일본에 가서 고학으로 1931년에 자연과학부문의 대학을 졸업하였으며 1939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폴리비닐알콜에서 새로운 합성섬유인 비날론을 발명.
그후 일제의 대륙침략이 요구하는 군수생산 관련연구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날론공업화《연구비》가 잘리고 체포구금되어 헌병대감옥에서 8.15를 맞이.
광복 후 경성대학 이공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학장을 역임하면서 민족교육과 과학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함.

1950년 7월부터 함흥시의 화학공장 기사로 사업을 시작.
전쟁시기에도 평안북도 청수에서 비날론연구사업을 계속.
전후 그의 연구사업에 기초하여 매장량이 풍부한 석회석과 무연탄을 원료로 하는 주체적이며 대규모적인 비닐론공업이 창설됨. 비날론생산이 공업화된 후 계속하여 비날론의 질을 높이고 품종을 늘이기 위한 연구사업과 모비론을 공업화하기 위한 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이룩함.
화학공업성 화학공업연구소 연구사를 거쳐 1961년 2월부터 생애의 마지막까지 과학원 함흥분원 원장으로 사업. 수많은 박사, 교수들을 양성하였으며 저술활동도 많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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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저작은 《비날론》과 《비날론론문집》이고 수기 《겨레의 꿈 과학에 실어》가 있음. 단행본 《비날론》은 다른 나라에서도 번역출판됨.
학술계에서는 원사(1952년), 교수(1961년), 박사(1959년)이며 다른 나라의 과학원 명예원사, 명예교수 칭호도 받음.
정치계에서는 1957년 8월부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었음.
명예칭호와 수상경력은 로력영웅(1961년), 《김일성상》(1980년), 《인민상》(1951년), 인민과학자(1986년)칭호를 받음.
묘는 평양 신미리 애국렬사릉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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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아동영화 《누가 섬유의 왕인가》에 나오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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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를 곱게 수놓아가요
작사 조상철
작곡 서정건
강산에는 활짝 꽃이 피고요
천만송이 방긋 웃음지어요
아름다운 금실 비날론
온 나라를 곱게 수놓아가요
아 비날론금실
온 나라를 곱게 수놓아가요.
세상에는 금실 많고많아도
비날론이 좋아 아름답지요
아름다운 금실 비날론
온 나라가 모두 자랑한대요
아 비날론금실
온 나라를 곱게 수놓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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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분의 1에서 전체를 보다
아동영화는 아동영화다
‘나의 집’과 ‘우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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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14 [12:07]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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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sdf 10/03/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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