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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노조 승리는 연대의 승리
[현장취재] 기륭전자 오석순 조합원이 끝까지 싸웠던 진짜 이유!
이창기 기자

▲ 10월 30일 18일째 단식 중이던 기륭전자 오석순 조합원(왼쪽)과 윤종희 조합원(오른쪽) ? ? ? 자주민보
▲ 30일 기륭전자를 격려 방문한 문성근 배우, 100만 민란으로 한국사회의 썩어문드러진 문제들을 엎어버리자고 강조했다. ? ? ? 자주민보
▲ 10월 30일 기륭노조 파업 현장에서 진행된 지지 격려 집회 ? ? ? 자주민보
▲ 기륭노조 파업현장 ? ? ? 자주민보
▲ 사측의 진입을 막기 위해 포크레인을 가져다 놓고 그 위에서 무기한 지지단식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 ? ? ? 자주민보
▲ 10월 30일 기륭노조 파업 현장에는 많은 예술인, 시민사회단체 방문하여 지지투쟁 집회를 가졌다. 인터넷 방송사 등 많은 언론사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 ? ? 자주민보
▲ 정의로운 투쟁은 끝장을 볼 일이다. 끝장을 각오하면 지지와 연대도 더욱 확고해져 반드시 승리하게 된다. 기륭전자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 ? ? 자주민보


파업일수 1895일, 6년 만에 기륭전자사태가 마침내 노조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기륭전자 노사는 1일 마지막까지 농성을 벌였던 조합원 10명의 고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2008년 57일간 단식투쟁을 진행했고 이번에도 18일째 단식 중이던 기륭전자 노조 오석순(45) 조합원은 10월 30일 파업현장을 방문한 본지에 ‘강력한 노조의 투쟁과 갈수록 늘어나는 지지와 동조투쟁에 결국 사측이 노조의 핵심 요구인 고용에 합의를 했다며 월요일 노사가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다만 또 회사에서 뒤집을지 모르니 보도는 발표될 때까지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었다.


얼마나 그간 사측에서 말을 자주 뒤집었으면 그랬을까.

오석순 씨는 이전에도 기륭전자 부사장이 직접 서명했던 고용약속도 대표이사가 “부사장 개인이 한 것이지 회사에서 약속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정하기도 했으며, “그 부사장은 기륭전자 부사장이 아니다”라는 말까지도 하는 등 노조와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해왔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번 기륭전자의 노사합의는 갈 데까지 간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사측에서도 더 이상의 파업이 길어질 경우 공사차질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쉽게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간 기륭전자 측에서는 파업을 주도한 사람들을 재고용할 경우 또 파업을 주도할 것이라며 강경해 반대해왔던 점을 놓고 보면 과연 파업 노동자들의 고용을 원만히 보장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 아닐 수 없다.



◐ 인격살해와 다름없는 멋대로 해고


기륭전자 오석순 조합원은 잘못된 비정규직 법안 때문에 사실상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하루하루 연명하듯이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구로공단의 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얼굴 표정이 어둡다고 해고되었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오석순 씨는 이렇듯 정치권에서 만든 법에서 2년 미만 비정규직 노동자는 의무고용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사측에서는 2년 안에 물갈이를 하기 위해 온갖 트집을 다 잡아 해고시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기륭전자에서 파업을 하게 되었던 것도 노동자들의 90%가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였고 한 달 평균 20명씩, 분기에 50-60명씩 해고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석순 씨도 기륭전자에 입사했을 때 들었던 말이 “말 한마디 잘못해도 잘린다.”, “걷는 것도 조심해라”, “근무시간에 옆 사람과 절대 말하지 말아라” 순 이런 말들이었다고 했다.


참는 법도 한계가 있는 법, 결국 기륭노동자들은 2005년 점심시간 노동조합가입을 받기 시작한지 10분 만에 200명이 가입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고 2006부터 파업투쟁을 벌였던 것이다.

오석순 씨가 2008년에는 목숨을 건 57일의 단식-윤종희(41) 여성조합원도 함께 40일 단식-투쟁을 진행한 것도 이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이었으며 사람대접 받으며 마음 편하게 일하고 싶다는 가장 기초적이며 소박한 염원 때문이었다.

“2년 미만 비정규직은 고용하지 않고 해고해도 된다는 지금의 비정규직법 때문에 노동자들은 지금 회사에서 말 한마디도 뻥끗은 물론 표정마저도 함부로 짓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단결하여 노조를 만드는 일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노동자들을 알아서 기게 만들자는 것이다. 노예로 멋대로 부려먹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임금보다도 고용보장 요구만은 절대로 접을 수가 없다.”



◐ 연대의 힘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 이 증오스런 단어와 개념은 영영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기가 바뀌고 한국의 경제가 세계 12권에 들어섰다는 둥 온갖 찬란한 지표가 공개되고 있지만 사람답게 살고자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는 나아진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해외로 공장이 빠져나가면서 일자리가 줄고 취직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회사 측에서는 노동자들을 해고시키는 것을 씹던 껌 내뱉듯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0분 만에 200명의 노동자가 노동조합에 가입했던 기륭전자 노조건설 사례가 말해주듯 억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자본가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오석순 조합원과 초등 5년 딸아이, 이 아이가 취업할 때는 정말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가 사라질 수 있을까. ? ? ?자주민보
2006년 10일 단식, 2008년 57일 단식, 2010년 18일째 단식을 진행중이던 오석순 조합원은 지지방문을 온 초등생 딸을 껴안고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고용보장을 받아내는 승리를 이룬다면 그것은 비정규직법을 뛰어 넘은 승리를 이룬 것으로 됩니다. 법에서도 보장하지 못한 우리의 권리를 투쟁으로 만들어 냈다는 선례를 꼭 만들어 같은 상황에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그렇다 오석순 씨와 끝까지 남은 10명의 기륭전자 조합원들이 단순히 자신들의 일자리만 생각했다면 다른 회사에 취직하는 것으로 끝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만이 아닌 노동자 권리를 위해 싸운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참 많은 사람들이 동조 릴레이 단식투쟁을 진행하는 등 지지와 격려, 연대투쟁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6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주변에서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투쟁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일 때 정말 힘이?났습니다. 그 고마움 잊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습니다.”-오석순 ●

▲ 10월 30일 기륭노조 단식 투쟁 지지 방문을 와서 100만 민란을 선동하는 문성근 배우 ? ? ? 자주민보

▲ 10월 30일 기륭노조 단식 투쟁 지지 방문을 와서 열창하는 '별음자리표' 가수 ? ? ?자주민보
▲ 10월 30일 기륭노조 단식 투쟁 지지 방문을 와서 '동지', '솔아솔아푸르른 솔아' 등의 민중가요를 해금으로 연주하여 단식 조합원들을 격려한 '예인' ? ? ? 자주민보
▲ 10월 30일 기륭노조 단식 투쟁 지지 방문을 와서 촛불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반이명박 투쟁의 의지를 밝히고 있는 자유발언자 ? ? ? 자주민보
▲ 기륭노조 파업투쟁 지지 격려 집회에 사회자의 수첩에 빼곡히 적힌 참가자들과 단체들 ? ?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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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1/01 [14:17]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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